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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내골/여름

많이 더운 여름날..

by 진내골 숲지기 2026. 7. 12.

오늘은 많이 덥습니다.

그늘에 앉아 있으면 시원한 바람에 산에 온 맛이 납니다만

볕에 나가는 순간부터 흐르는 땀에 눈을 뜨기가 힘이 듭니다.

먼저 오전 내내 그늘이 지는 진내골 임도 입구부터 

풀을 베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고로쇠 나무 하나를 발견하고 살살 뽑아서

골짜기 물에 오전 내내 담구어 두었습니다.

오후에 곰취를 심어 놓은 진내골 223번지 비탈면 앞에 고로쇠 나무를 심어 봅니다.

이 나무가 크게 자라면 오후 시간에 햇볕에 노출되는 곰취들이

그늘 속에서 훨씬 더 시원하게 여름날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

다행히 잎사귀가 하나도 시들지 않고 있는 걸 보니

이 곳에서 한 여름 잘 버티고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 자라기를 기도하면서 물을 세 번이나 들이 부어 주었습니다. 

힘이 들어서 더는 못하겠습니다.

토요일까지 한 주 잘 버텨주기를 빕니다...

 

 

고로쇠 나무를 옮겨 심는 김에 이 골짜기에서 자생하고 있는

산초나무도 몇 그루 옮겨 심어 봅니다.

진내골 223번지 오가피 나무가 죽어 버린 곳에 산초 두 그루 심고 물을 줍니다.

 

 

그리고 진내골 223번지 풀을 좀 정리합니다.

이 곳은 이 골짜기에서 유일하게 높낮이가 크게 차이가 없이 고른 땅이라

무슨 일을 해도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가볍게 예초기 들고 두 세번 왔다갔다 하면서 절반 정도 풀을 베어줍니다.

다음 주에는 나머지 절반의 풀을 또 한 번 베어주면 됩니다.

너무 더운 시간에는 예초 작업을 잠시 중단하고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밀짚모자를 쓰고 나서 지팡이 하나 들고

밭을 왔다갔다 하면서 돌을 정리합니다.

이 밭에서 들어낸 돌만해도 포터 차량으로 한 대는 될 듯 합니다.

이제는 거의 맨발로 다녀도 별로 부담이 안 될 정도입니다.

 

 

계곡을 접하고 있는 곳에도 산초나무 두 그루를 심었습니다.

이 전에 두 그루 심어 놓은 그 사이에 어린 두 녀석을 심으면서

호스로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그냥 심어 두다보면 꼭 잊어버리고 풀을 벨때 날려 버리기 일쑤입니다.

사진 앞에 보이는 산초나무는 재작년 가을에 아주 어린 아이를 심은 것인데

벌써 꽃이 피고 지고 작은 열매가 대롱대롱 달리기 시작하는 걸 봅니다.

오늘 심은 이 아이들도 금방 이렇게 자라날 겁니다.

 

 

계곡에 꽉 들어찬 갈대를 좀 더 잘랐습니다.

이제 물이 흐르는 바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음 주에도 그 다음 주에도 계속 잘라서

가을에는 온전히 다 바닥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보겠습니다.

 

 

진내골 223번지는 이제 누가 봐도 밭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178-1번지와 221번지에 좀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칡과 풀들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내년 봄에는 223, 178-1, 221번지 모두 번듯한 밭처럼 보일 수 있도록

예초도 열심히, 돌 정리도 열심히, 잡목 정리도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늘 하던대로 174번지 넘어가는 저 안쪽까지 먼저 풀을 좀 베어줍니다.

그리고 밭 중간쯤 올라가서 다시 풀을 베어줍니다.

오늘은 너무 더워서 예초를 계획했던 것의 절반 정도밖에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무리하지 않으려 합니다.

긴 호흡으로 계속 나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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