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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내골/여름

진내골 221번지 예초

by 진내골 숲지기 2026. 6. 22.

221번지 구석에 심어 놓은 보리수 나무에 열매가 조롱조롱 많이도 달렸습니다.

일부러 이 녀석을 보기 위해서라도 예초하려고 의도적으로 제일 안쪽에 심어 두고

몇 년을 그냥 두고 보고 있었더니만 처음에는 1개, 그 다음에는 10개 정도 달렸습니다.

드디어, 올 해에는 두 그루에 이렇게나 많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예초 하다가 몇 개 따 먹어보니 새콤한 것이 그런대로 먹을만 합니다.

붉은 열매 색깔이 눈을 정말로 즐겁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따로 그릇이 없어서 그냥 페트병에 하나 가득 담아 왔습니다.

 

 

작년까지 221번지는 이 골짜기의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만

올해는 얼핏 보면 이렇게나 번듯하게 바뀌고 있는 것처럼도 보입니다...

어쨌거나, 이 곳은 늘 다른 밭보다 순서가 뒤로 밀렸습니다만

올 봄을 계기로 밭 정리가 상당히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 안쪽 구석까지 칡, 찔레, 가시덤불 등을 거의 다 몰아내고

예초를 서 너번 계속해서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곳은 앞 뒤로 산이 높아 햇살이 많이 들지 않고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고요한 곳입니다.

두릅, 고사리가 원래부터 제법 있었던 곳인데

엄나무, 마가목, 참죽나무, 돌배나무 등을

조금씩 심었는데 생각만큼 빨리 크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작물이 오가피 나무입니다.

오가피는 223번지의 양지에서 자라는 것보다

221번지 반음지에서 자라는 나무의 순이 훨씬 더 크고 

더 연하면서도 덜 쓰고 더 달고 깊은 맛이 나는 듯하여

올 가을까지 계속 예초하고 정리를 해서

내년 봄에 제법 많은 숫자의 오가피나무를

한 100그루 정도 심을 계획을 가슴에 품어 봅니다.

이제는 선택하고 실행하는 일을 시작할 때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퇴직하고 바로 어느 정도의 수익이 만들어지는

일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머리로 생각만 해서는 백날 해도 아무런 결실이 없습니다.

지금처럼 계속 천천히 밭마다 거기에 필요한 일을 하면서 그 땅에 맞는 작목을

구상하는  방식으로 이 골짜기에 심을 나무들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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