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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내골/여름

예초, 예초, 예초... ^^

by 진내골 숲지기 2026. 6. 7.

먼저 진내골 178번지

사람없는 빈집 올라가는 입구 대충 정리합니다.

이장님도 이 집도 지금 많이 힘겨운 시기입니다.

저 아래 은행나무는 이장님과 함께

처음 제가 이 곳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지팡이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이더니만

벌써 저만큼 자라서 그늘을 드리웁니다.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지만

그 인연이 쉽게 잊혀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178-1번지부터 정리합니다.

구석 구석 칡과 풀들을 대충 베어줍니다.

지금 칡을 제거하지 않으면 금방 경화되어서

가을쯤에는 낫으로 일일이 제거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또 나무들을 올라타서 고사시킬 겁니다.

오늘 이렇게 한 번 정리하고 나면

다음 정리는 훨씬 더 쉬워집니다. 

예초기 줄날이 지나가기만 해도

훨씬 더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아래 큰 두 장의 사진이

178-1번지 오늘의 예초 결과물입니다. 

이제 밭에는 칡들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짐승들이 다니는

오솔길까지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저번에는 지나가는 오소리와 인사도 했습니다.

절대로 평지 아니구요,

경사가 제법 있는 산입니다

지형은 험하지만 일단 잡풀을 없애고 나서

가을에 몇 번 오르락 내리락하다 보면 

무슨 나무를 심어야 좋을지 

또 문득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떠오를 겁니다.

여전히 많이 어물기는 하지만

이제는 사람이 관리하는 예전의

화전민 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 번 주보다는 눈이 훨씬 즐겁습니다.

<  진내골 178-1번지 예초 작업 ②  >

 

점심을 먹고 나서 178-1번지

너머에 있는 174번지 예초합니다.

여기가 이 골짜기에서 제가 소유한

마지막 남은 장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들어가는 입구부터 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올 봄에 제일 먼저 한 번 정리했건만

풀들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우거지고 도저히 그냥은 다니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예초기를 들이대는 순간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여기도 178-1번지와 마찬가지로

다음 주에 아직 나무를 심어 두지 않은 곳도 정리하면

지금보다는 훨씬 보는 사람도 편안한 공간이 될 거니까

조급해하지 않으려 마음 먹습니다.

이 정글같은 곳에도 산마늘, 곰취, 눈개승마가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이 곳에는 원래 더덕이 제법 자라고 있어서 

예초기가 지나갈 때 더덕향이 올라오곤 합니다.

산나물들이 다른 풀들과 경쟁해서 잘 살아 남기를 응원합니다.

산목련과 노각나무도 이제는 자리를 잡은 듯 합니다.

겨울에 나무 수형을 좀 정리해서 이쁘게 자라게 만들어줘야 되겠습니다.

<  진내골 174번지 예초 작업 ②  >

 

이제는 진내골 들어가는 임도 정리입니다.

진내골에서 나오는 길에 차례대로 찍은 사진입니다.

골짜기에 혼자 이렇게 아둥거리는게 가끔은 좀 힘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꿈인 "인연의 숲"을 만들어가는 과정 하나하나 속에서

마음 속 성취감이 조금씩 더 올라가는 여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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