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진내골/가을

단풍나무의 계절입니다.

by 진내골 숲지기 2025. 11. 1.

오늘도 226번지에서 짧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곤달비와 곰취를 좀 더 옮겨 심고 주변을 정리합니다.

밭 왼쪽으로 작은 계곡이 있고 그 맞은 편에는

단풍나무가 몇 그루 있습니다.

저번 주까지만 해도 생생하더니만

일주일 사이에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합니다.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내려다 보면 226번지가 이런 모습이네요.

아래에서 보는 것 보다

내려다 보니 인물이 좀 더 나은 듯...

 

 

178-1번지에 달맞이꽃이 많이 보여서

예초기로 정리를 한 번 더 합니다.

발 아래 채이는 돌들은 멧돼지가 파놓은

구덩이를 메우는 데 사용됩니다.

칡 잎사귀도 일주일 사이에 많이 시들었습니다.

다음 주부터 이제는 낫과 톱이 일을 차례가 되었나 봅니다.

할 일 없이 마가목 아래에 계속 모셔다 두었던

숫돌도 이제서야 자기 일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굵은 칡은 없습니다.

올 해 새로 나온 어린 녀석들이

맹렬하게 저항하고 있습니다만

결국은 다 사라지게 될 운명입니다.

오후까지 해가 드는 양지 쪽 단풍나무는

더 빨리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저 단풍나무까지 길을 트기 위해서 

낫과 톱으로 잡목과 칡 정리를 좀 했습니다.

그리고 다가가서 단풍 사진을 하나 찍어 봅니다.

사진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이제 단풍나무가 제법 키가 큽니다.

겨울마다 조금씩 주변을 정리해 주었더니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덩치를 키워갑니다.

이 맘 때 이 나무를 이렇게 한 번씩

쓰다듬을 때 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귀여운 강아지를 만지는 느낌이랄까...

이렇게 잘 자라주니 감사합니다.

단풍나무 아래에는 더덕꽃이 아직 달려 있습니다.

내년에 주변을 더 많은 아이들이 자라 올라올 겁니다.

이장님이 더덕 좋아하시는데 봄에 두릅 딸 때

몇 뿌리 캐어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78-1번지 가장자리입니다.

이런 손바닥만한 자리가 골짜기 저 안에까지

구석 구석에 여러 곳이 더 있습니다만 

여기에 먼저 시험삼아 산나물을 심었습니다.

숲 안쪽으로는 여름이 되는 순간부터

우거져서 들어가기가 쉽지 않기도 합니다만

첫 정이 무섭다고들 하더니

역시 제일 많이 한 번씩 들러보게 되는군요.

이 곳에 작년과 올 해 곰취와 곤달비를

옮겨 심어 두었더니 잘 자라고 있네요.

이제 진내골 곳곳에 산나물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고 소리없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웃들에게 우리 산나물을 조금씩 더

알려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소나무, 산벚나무, 고로쇠나무, 참나무 사이로

어린 단풍나무들이 예쁘게 물들어 갑니다.

사계절 푸른 소나무처럼

이른 봄에 수액을 주는 고로쇠처럼

봄에 화사한 꽃이 피는 산벚처럼

가을에 도토리를 주는 참나무처럼

겨울이 오기 전에 화려해지는 단풍나무처럼

우리도 이렇게 서로 다르지만

따로 또 같이 잘 어울려 지낼 수 있겠죠...

당신의 오늘 하루도 붉은 단풍보다 

더 환하게 빛나시기를 기원합니다...

'진내골 > 가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내골 174번지 풀베기  (0) 2025.10.10
가을비가 오락가락  (0) 2024.11.02
이제 늦가을일까요?  (0) 2024.10.27
이제 올 한 해를 정리를 할 시간  (3) 2024.10.12
방아꽃이 피었네요  (0) 2024.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