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진내골 돌집 뒤에 올라가서
졸참나무와 소나무 아래 잡목들을 정리하고
주변의 칡들을 보이는 대로 다 잘라 주었습니다.
오늘 칡 정리하면서 새로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집 뒤에 올라보니 산 허리가 약 2미터 간격으로
계단식으로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예전 화전민들은 산 중턱에서
무엇을 심고 기르셨을지 궁금합니다.
주변을 정리하고 나니 또 나름 손바닥만한
산나물 심을 공간이 또 새롭게 만들어집니다.
대충 요기를 하고 227번지에 올라가서
갈퀴로 켜켜히 쌓인 낙엽을 긁어 줍니다.
괭이로 조금씩 흙을 파내고
당귀 모종을 꼭꼭 눌러 심어줍니다.
겨울을 잘 지나서 새 봄에 잎이
쑥쑥 자라 올라오기를 기도합니다.
오후가 되니 이슬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모종을 다 심었습니다.
낙엽에 덮혀 있던 검은 흙이 부드럽습니다.
이렇게 좋은 흙에서는 건강한 산나물이 자라나겠죠.
봄에 당귀순을 뜯으면 이장님 좀 드려야겠습니다.
아직도 낙엽에 덮혀 있는 반 남은 저 위쪽에는
산마늘을 조금 심을까 생각중입니다.
돌을 줍고 잡목을 베고 힘은 조금 들지만 즐겁습니다.
이제 226번지와 227번지 사이 작은 계곡의
단풍나무들이 마지막 힘을 다해
붉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일을 마치고 계곡물에 손을 씻다가
큰 돌이 반듯하게 자리를 잡도록
빠루를 이리 저리 놀려 봅니다.
한참만에 돌이 제법 반듯이 자리를 잡고
그 위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셔 봅니다.
물 속에 다슬기가 제법 많이 보입니다.
올 여름에는 큰 물이 내려가지 않아
다슬기들이 휩쓸려가지 않았나 봅니다.
이렇게 앉아 있으면 이 골짜기가
나를 꼭 안아주는 느낌이 듭니다.
당신의 오늘도 좋은날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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