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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당귀

골짜기에 심은 당귀 모종들

by 진내골 숲지기 2024. 4. 27.

올 봄에는 산벚나무 꽃들이 작년보다 훨씬 더 흐드러지게 핀 듯 합니다.

잡목들을 조금 정리했더니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눈을 들어 산만 바라봐도

정말로 행복한 순간들이 지나갑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는 이제 막 피어 나더니

벌써 산들바람에 벚꽃잎들이 앞다투어 날려 갑니다.

지난 주에 심어두고 마음이 쓰여서 찾아 본

당귀 모종을 새로 심은 곳에도 

벚꽃잎들이 살포시 앉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 남지 않은

꽃잎들이 진내골에 싸락눈처럼 날립니다.

 

 

이 풍경 속에 혼자 있다니...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기도 하고

조금은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당신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한 가지가 더 생겼습니다.

내년에는 함께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생각해 보면 길어야 일 주일 정도..

두릅을 채취하는 것도

엄나무순 채취하는 것도

분꽃 향기가 숨막힐 정도로 황홀한 것도

산벚나무 꽃구경도

산마늘 채취하는 것도 

길어야 일 주일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바쁩니다.

산의 예쁜 모습도 눈에 마음에 담아 두고 싶고

마음 먹은 것들도 조금씩은 해야 되고

계곡에도 한 번 내려가서 

맑은 물에 손도 한 번 담궈 보고 싶고.....

 

 

오늘 고사리 한 번 더 꺾으려 했는데

다른 일 한다고 깜빡하고 그냥 와 버렸습니다.

지난 주에 한 보따리 하고

오늘 또 고사리가 딱 먹기 좋게 올라왔던데 아쉽습니다.

 

오늘처럼 화사한 날도 일년 중에서

채 일주일 정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꽃이 져도 당신을 잊은 적 없다던 시인이

오늘 이 골짜기를 걸어 보았더라면

할미꽃들을 내려다 보았더라면

분꽃 향기에 취해 보았다라면

산을 올려다 보고 하늘을 바라 보았다면

꽃이 지는 것에 너무 마음 아파

한 나절 동안 당신을 까마득하게 잊었을걸요...

당신 마음속에 살고 있는 시인은 

어떤 시구를 풀어놓았을지 알고 싶은 그런 멋진 날입니다. 

 

4월은 잔인하지 않습니다.

4월은 꿈처럼 예쁜 계절이고

그래서 또 일 년 이라는 시간을 살아가게 만들어 주는 꽃다운 시간입니다.

아니 그냥 4월은 꽃내음달 입니다.

지금도 그리고 내일도 행복하세요.

풀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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