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진내골에는 유난히
다래덩굴이 많이 있는 듯 합니다.
덩굴이 많아도 암나무는 잘 못 보았는데
오늘 마침 한 애를 보았습니다.
줄딸기가 먹음직스럽게 익어서 따 먹다가
무심코 고개를 돌리는 순간
다래가 꽃을 활짝 피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몇 년 전에 아내가 진내골 인연의 숲 입구에
나무를 감고 올라가는 암다래를 그냥 잘라버려
그 다음부터는 다래 열매 구경을 못하고 있었는데
바로 코앞에 이렇게 떡하니 있었네요.
다래덩굴이 올라타면 나무가 죽어버려
평소에는 보이는 대로 잘라 버렸는데
오늘은 꽃이 핀 모습을 보고
가을에 다래를 좀 딸 수 있을까 하고 미리 김칫국 마셔봅니다.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사진상으로 보이는 이 꽃들은
수꽃일 확률이 아주 높아 보이네요.
암다래의 꽃은 중앙에 암술이 있는데
이 아이는 못 본 것 같습니다.
정말로 김칫국부터 마신 꼴이 되었습니다.)
다음에 철구조물을 설치하고
모퉁이에 다래 덩굴을 키워볼까 생각해 봅니다.
봄에는 다래순을 주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주고
가을에는 새콤한 열매도 주는 다래라...
이참에 옛 노래에 나오는 대로
머루랑 다래랑 한 번 작업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