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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내골/가을

늦가을 진내골 비경

by 진내골 숲지기 2023. 11. 11.

사람 없는 진내골에서 일년 내내 명상하기 좋은 곳.

여기에서 '인연의 숲'이라는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임도가 자꾸 망가지는 바람에 들어가기가 좀 불편하지만 

일단 이곳에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머리 속이 깨끗해지는 곳.

예전에 화전민들이 사시면서 오손도손 담소 나누고 

인생의 고민을 서로 주고 받았을 것이 분명한 외부인들은 알 수 없는 꼭꼭 숨겨진 곳.

평범한 골짜기로만 보이는 이 진내골에도 사람들에게 자랑할 만한 이런 곳이 있습니다.

물론 이곳을 구경하려고 일부러 이 오지마을까지 오실 필요는 전혀 없지만

(주의 - 조금이라도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혹시나 이곳에 운석이라도 떨어져서 주우러 오실 일이 있으면

그때는 한 번 들러서 잠시 너럭바위에 앉아서 하늘, 나무, 바람, 물소리 감상하세요.

 

옛 어른들은 어떻게 그렇게나 부지런하셨을까요?

임도로 오지 않고 예전에 화전민들이 다니던 오솔길을 따라 이곳에 오려면 

(이 길을 다시 옛 어른들처럼 조심스럽게 따라오다보면 아주 짧은 순례길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버려진 화전민 밭을 몇 군데 지나와야 하는데

밭이 커봐야 몇 십 평에 불과한 곳들입니다.

층층이 돌로 경계를 만들고 그 손바닥만한 곳에 농사를 지으셨나 봅니다.

내 자식들 굶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셨을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렇게나 힘들게 부모 노릇 하셨을 모든 여기 계셨던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그 어머니, 아버지 분들도 여기에서 남모를 눈물을 흘리고는 위로를 받으셨을 겁니다.

저도 이 곳에서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진내골에 이런 예쁜 곳이 있어서.

나는 세상 사람들 모르는 멋진 비밀의 장소를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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